나의 글

바닷가에서

파도와해변 2011. 4. 28. 13:53

 


♡ 바닷가에서 ♡ 박증열

 

    갈매기도 날지 않았습니다 한걸음 물러서자고 마음을 먹고 저 바닷가로 갔었습니다. 버리고 버렸는데도 어찌하여 모두 그대로이나요 지우고 지웠어도 모질게도 안 떨어지나요 저 바다, 백사장의 가로등, 방파제의 등대, 갈매기까지 모두 그대로 있는데 그대만 없나요 아득한 수평선 너머로 물러가는 그대가 있었지만 물거품을 뿜으며 출렁이는 거센 파도는 이내 그대를 지웁니다 한 줌 한 뼘씩 멀어져가는 그대를 겨울 바다에 묻어버리고 정 하나 사랑 하나 심었던 씨앗도 저 바다에 띄우고 왔습니다 봄은 왔다는데 겨울 날씨며 꽃이 폈다는데 꽃은 없고 고운 추억은 모두 사라지고 갈매기 울음소리만 있었습니다. 오래,오래 사랑하는 우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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