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시방

눈물을 아시나요 / 서정윤

파도와해변 2011. 8. 14. 15:23

떠나간 그 자리에는 우물 같은 깊은 그리움만 남았습니다. 

눈물을 아시나요  서정윤
눈물을 아시나요 
차가운 눈빛으로 
사치스런 외로움으로 
애써 외면하려 했던 리듬들이 
나를 흔들고 있어요 
기와지붕 미끄러진 바람이 
생의 남은 조각들을 
머리 속에 어질러 놓으면 
느껴지던 그 꽃잎의 붉은 빛 눈물, 
입 안으로 웅얼거리며 따라하던 
사슴 무리의 울음소리 
찾아보려 고개를 돌려도 
눈앞에서 사라지는 그대여 
눈물을 아시나요 
얼룩이 다시 꽃으로 피는. 
밀려 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래 부르기밖에 없어라. 

      



오래,오래 사랑하는 우리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