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시방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박현희

파도와해변 2011. 8. 14. 15:16

          가슴 터 질 정도로 그대가 미워지는 날 가슴깊이 그대가 자꾸 그리워져 온다.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박현희 
삶의 한 귀퉁이에서 
우연이란 이름으로 만났지만, 
수없이 많은 까만 밤을 
그리움으로 하얗게 꼬박 지새우며 
지독한 사랑의 몸살을 앓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슴속에 간직한 사랑이 
너무나 깊어 사랑한단 말 한마디
조차 차마 내게 전하지 못한 채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부르지 못한 이름이 있습니다. 
엇갈린 인연의 굴레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기에 
그저 해바라기처럼 먼발치서 
바라만 볼 뿐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채 
추억의 뒤안길로 보내야만 했던 
잊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끝내 피우지 못한 한 떨기 
그리운 사랑 꽃으로 눈물을 
떨구어야만 했던 내가 
사랑했었고 나를 사랑했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꿈속에서나마 꼭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라도 꾸고 싶을 만큼 잊을 수 없는 
추억 속의 그 사람이 
오늘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오래,오래 사랑하는 우리이고 싶습니다